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묵매墨梅

uyje 2009. 2. 12. 21:13

   묵 매(墨梅)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민 성 기

이른 봄 짧은 만남의 여운 이어온
십년의 춘정
너를 향한 내 손은 아직도 떨리고
심장은 고동치는데

네가 보고픈 밤
하현달 달무리와 연정에 빠진
너를 유혹하여
별처럼 성개한 흰백의 꽃망울 피워
십리 암향暗香 눈에 담아
창호지에 뿌린다

한 획의 늙은 등걸은
용트림하듯 구름 위 춤추며
성글은 가지엔
화신禍神을 쫓기 위해 가시가 돋고
한 점 옹이는
무게를 더하며 곡조를 맞춘다

오늘밤
창문 틈으로 흐르는 미풍 따라
절절히 흐르는 묵흔墨痕 취해
속살 같은 정 나누며
너의 혼 담은 맑은 차 한잔 느끼고 싶다.